쉬운 말로 하면 뭔가를 남과 다르게 새로운 눈으로 보는 능력을 창의력이라고 한다.
엉뚱한 행동을 아이가 많이 하면 흔히 창의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조건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다. 창의력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창의력 있는 아이의 특징은 이렇다. 성취욕, 자율성, 공격성이 강한 편이고 변화를 선호한다. 새롭고,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좋아한다. 독립심, 모험심이 강하고 적극적이다. 성가실 정도로 호기심이 많고 이상주의적이다. 예술적이고 심미적이다. 여성스러운 취미가 있다. 관찰력이 뛰어나고 ‘만약~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참신한 생각과 행동을 하지만, 가끔 기억한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창의력의 싹은 어린 시절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발현될 수 있는 것이니 우리 아이에게 이런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창의력이란 인위적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배운다고 느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계발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와 교육 방법이 창의력 신장에 방해가 된다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창의력을 저하시키는 근본 원인은 가정환경과 부모의 양육 태도다. 말로는 창의력을 키워 준다고 하면서 규율과 규칙을 강조하거나, 인위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이 바로 창의력을 갉아먹는 주범이다. 예를 들면 창의력을 길러 주려고 글쓰기를 시키면, 아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생각을 하게 된다. 또 그것을 글로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생각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 있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억지로 많은 책을 보여 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보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다 보면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수동적으로 얻은 지식은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글쓰기나 책 읽기는 많은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은 아이 스스로 나서서 했을 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아이가 원치 않을 경우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창의력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가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과연 아이들은 언제 스스로 생각을 많이 할까? 바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다. 퍼즐 맞추기에 빠진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퍼즐을 맞추는데 집중한다. 맛있는 간식으로 유혹해도 거부하고 퍼즐을 완성하는 괴력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퍼즐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창의력이 자라고 있다. 그러니 아이가 뭔가 하고자 할 때 창의력을 키우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부모 생각에는 ‘이게 아니다’ 싶은 것에 아이가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을 인정하고, 아이의 조력자로 적극 나서 주자.
또 그림인지 사물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사물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는 그림책이 있다. 정말 실제 사물의 사진인 것 마냥 기가 막히게 그려 놓아서 그 책을 만지면 보드라운 털 감촉이 전해질 것이라고 사물에 대해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아지 그림책 열 번 보여 줄 시간에 한 번이라도 아이가 직접 강아지를 만져 볼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강아지’라는 말은 물론 강아지의 생김새와 행동 특성까지 알게 될 것이다. 실제로 보고 듣고 만지지 않고서는 그 어떤 지식도 뇌에 저장되지 않는다. 간접 경험을 통해 지식은 잠시 뇌에 머물렀다 금방 떠날 뿐이다. 창의력 역시 마찬가지다. 3세부터 5세까지는 아이들의 일생을 통틀어 창의력이 가장 발달하는 시기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머릿속에서 생각만 하게 하기보다는 직접 보여 주고 만지고 느끼게 하는 게 창의력 증진에 훨씬 효과적이다. “이게 바다야” 책을 보여 주면서 하기보다는 바다에 데리고 가서, 바닷가 바람의 느낌은 어떻고, 냄새는 어떻고, 바닷물의 맛은 어떤지 직접 경험하게 해야 뇌도 발달하고 창의력도 쑥쑥 자라난다.
생활 속에서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은 자유로운 집안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무조건 아이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 혼자서 생각하고 빈둥댈 시간을 전혀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빈둥대고 있으면 왠지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의적인 아이로 크려면 자유로운 환경에서 혼자서 무엇인가 궁리해 보고 빈둥거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자.-아이의 엉뚱한 말을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는 부모 자신이 창의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의 말이 창의적인 질문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다. 의미 없고 필요 없어 보이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주의를 기울이고 아이의 생각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때 창의력도 커 나갈 수 있다.
확산형 질문을 해 주자.
‘예’,‘아니오’,‘이것’ 등 간단하게 답변할 수 있는 질문보다는 아이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질문을 하도록 하자. “그럼 기분이 나쁠까?, 안 나쁠까?” 하는 질문보다는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질문이 더 좋다. 또 “만약~라면 어떻게 할래?”라는 식으로 입장을 바꿔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다.
아이가 집중하고 있을 때는 방해하지 말자.
부모 눈에는 하찮아 보일지라도 아이가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말리거나 방해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지금 자신만의 생각과 행동에 몰두해 있는데 엄마가 ‘공부해라’,‘숙제해라’ 하는 말로 아이가 하는 일을 방해하면 창의력은 물론 집중력도 떨어지게 된다.
자연에서 놀게 하자.
서로 같은 모양이 없는 돌, 계절마다 다르게 피어나는 꽃과 나무의 생명력은 그 자체로 훌륭한 창의력 도구다. 창의력 교구나 학습지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연만큼 창의적인 것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내로라하는 창의적 건축물이나 예술품도 그 뿌리는 결국 자연이다. 자연에서 아이를 놀게만 해도 창의력의 기본 바탕은 갖춰진다.
또래와 놀게 하자.
사회성뿐 아니라 창의력 발달에도 또래와 어울리는 것은 중요하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부모는 주지만 또래 친구들은 그렇지 않다. 또래와의 충돌 상황에서 아이는 상대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의 방법을 모색하면서 창의력을 키워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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