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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심리학

[아동 심리학] 조기 교육 가짜와 진짜

by 송리스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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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아주 모자란 아이였다는 점, 어느 누구도 이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점,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능력을 드러냈다는 점 등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는 아주 과학적인 해답이 있는데 이른바 ‘늦게 꽃피는 아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별 볼 일 없다가 자라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통계를 살펴보면 늦게 꽃피는 아이들이 영재보다 훨씬 많다고 하는데 조기교육 열풍은 이런 늦게 꽃피는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다. 부모와 교육기관들이 스스로 꽃을 피울 때까지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늦게 꽃피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에 맞춰 교육이 들어가면서 고통을 겪는데 다그치면 다그칠수록 꽃은커녕 싹조차 제대로 틔우지 못하게 된다. 사회적 편견과 조기교육 열풍에서 이런 늦게 꽃피는 아이를 보호하는 것은 바로 부모의 몫이다. 아이가 뒤처진다고 걱정하지 말고 세상의 모든 아이에게는 늦게 꽃피는 아이의 가능성이 있고, 이것을 살려 주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자 기쁨이다. 학교에 아직 들어가지 않은 아이를 놓고 가르쳐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고민하는 것은 마치 상식처럼 알려진 조기교육과 관련한 주장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조기교육의 허와 실, 분명히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인간의 뇌는 3세 이전에 완성된다?

 

 

옹알이를 하는 아이에게 이런저런 교재 교구를 들이밀고 있는 유아용 교재 교구 회사들의 대표적인 주장이다. 인간의 뇌는 워낙 복잡하고 신비해서 그 변화와 발전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자료를 보면 인간의 뇌가 3세 이전에 완성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이론이며, 사춘기까지 계속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다고 한다. 또 확실한 것은 어린 시절 뇌 발달에 있어 시각, 청각, 촉각과 같은 감각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각이나 청각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세상을 받아들이는 감각 기관에 장애가 있어도 일정 시기가 되면 세상에 대한 심상을 갖게 된다. 시청각적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세상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뇌에 어떤 외부적인 자극 없이도 발달해 가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추론하는 발달론자들도 많다.

 

 

 

 

유아기에 아이의 잠재력을 개발해야 한다?

 

 

뇌 발달 연구를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뇌가 어떻게 발달하는지, 뇌를 인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가능한지는 아직까지 확언할 수 없다’. 아직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뇌의 능력이 바로 잠재력이다. 잠재력이란 말 그대로 숨어 있는 능력, 그래서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능력이다. 유아용 교재 교구 회사들이 주장하는 교재 교구와 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이미 잠재력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세균학 연구의 선구자 파스퇴르는 그가 스무 살 때까지만 해도 자신은 화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대학 시절 성적은 20명 중 15등이었다. 이처럼 잠재력의 실체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유아기에 학습 자극을 주어야 좋다?

 

 

갓난아이 때부터 다양한 학습 자극을 주어야 한다고 조기교육 옹호론자들은 주장한다. 하지만 발달론자들은 유아기에 함부로 자극을 주는 것이 아이의 자연스러운 뇌 발달을 막고 잠재력마저 갉아먹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유아기의 뇌는 어떤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필요한 자극을 찾아가며 발달한다. 기어 다니는 아이들이 이것저것 들쑤시며 만져 보려 하는 것이 바로 그런 행동이다. 그래서 유아기에는 이런 행동을 방해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충분하다. 현재까지는 아이들의 뇌 발달 과정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차라리 안 건드리는 것이 좋다.

 

 

 

 

아이가 남보다 뒤처지면 알단 가르쳐야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발명왕 에디슨은 퇴학을 당했다. 학교 공부를 하기에는 지능이 모자라는 것 같다는 선생님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그때 에디슨의 어머니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에디슨을 다그치고 이런저런 교육을 시켰다면 ‘발명왕’ 에디슨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에디슨이 평생 발명에 매진하고 훌륭한 발명품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의 재능이라기보다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에디슨을 보호하고, 격려해 주며 끝까지 기다려 준 어머니의 사랑이었다. 어머니로부터 세상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그 힘을 기반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다른 아이와 비교하여 무리한 조기교육을 감행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배운 것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중요

 

 

새로운 것을 습득함에 있어서는, 응용 발전이 가능하도록 배운 것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필요하다. 그런데 국어 끝나면 영어, 영어 끝나면 태권도, 태권도 끝나면 피아노 등 이렇게 쉴 틈 없는 일정은 아이 스스로 뭔가를 받아들이고 재미를 느낄 여유를 앗아간다. 아무리 아이의 능력이 뛰어나도 주변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제 나름대로 소화시킬 수 있는 양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 양을 초과할 경우 아무리 공부를 시켜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다. 약간 부족한 듯 가르치는 것이 좋고 그렇게 여백이 생겨야 아이가 배운 것을 갖고 혼자 궁리도 해 보고 생활과 연결도 해 보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길을 가던 아이가 갑자기 가게 간판을 읽어 엄마를 놀라게 했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제대로 가르친 적도 없는데 “저거 ‘사’ 자 맞지?” 하며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이 바로 아이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가진 결과이다. 책에서 언젠가 본 글자를 기억하고 있다가 불현듯 생활에 적용시키는 게 아이들의 특성이다. 한 가지라도 충분히 배우고 익힐 시간을 주는 것이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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