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들 중 누가 더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랄까? 물론 자신의 기분을 이해받은 아이다. 아이뿐 아니라 엄마의 정신 건강에도 차이가 있는데 아이를 혼낸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짜증이 나고 실망한 반면, 아이를 달랜 엄마는 금방 울음을 그치고 기분이 좋아져서 다행이라고 즐거워했다. 그러므로 아이를 달랜 엄마가 아이를 더욱 살갑게 대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엄마의 양육 태도에 따른 차이는 아이 학습에도 나타난다. 엄마로부터 자신의 행동을 인정받지 못한 아이는 엄마가 아무리 ‘재미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해도 쉽게 믿지 않는다. 그래서 하기 싫은 반응을 보이고, 엄마의 강압에 못 이겨 억지로 시작한다. 그러나 엄마에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엄마가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면 일단 해 보려고 마음을 먹는다. 왜냐하면 ‘나를 인정해 주는’ 엄마가 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이든 재미있게 배우고, 그런 만큼 실력도 쑥쑥 는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가 좋으면 교육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니 부모가 가르치는 대로 아이가 따르지 않을 경우 먼저 아이와 충분히 감정적 교류를 하고 있는지 등 엄마의 양육 태도부터 따져 봐야 한다. 아이에게 엄마들은 자꾸 뭔가를 보여 줘야 하고,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그러다 보니아이의 행동을 아이의 시각에서 이해하는 일은 뒷전이 되기 쉽다.
그러나 진정한 모성은 ‘교육’ 이 아니라 ‘공감’이다. 아이의 감정을 함께 나누고 기뻐하는 것, 아이의 마음을 함께 느끼는 것이 먼저이다. 버릇을 들이고 공부를 시키는 것은 그다음 문제다. 아무리 하잘것없어도 아이가 뭔가를 만들었을 때 엄마가 칭찬을 해 주면 아이는 신이 나서 새로운 것을 궁리하게 된다. 하지만 “애걔, 이게 뭐야”라고 하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일 에너지를 잃고 만다. 공감의 유무가 이렇게 큰 차이를 낳는 것이다. 만일 아이가 모래를 보고 즐거워하면,“모래보다 블록이 깨끗하고 더 좋잖아”라고 말할게 아니라, “와, 모래 놀이하면 정말 재밌겠네”라고 말해 주어야 한다. 아이의 지적 능력이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아이의 눈높이에 서서 공감해 주는 것, 바로 그것이 지금 엄마들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다. 빨리 뭐라도 가르쳐야만 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휩싸인 엄마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배우는 것을 지겹고 하기 싫은 것으로 기억하게 해서는 안 된다. 배우는 즐거움만큼 인생에서 큰 즐거움도 없다는데, 아이가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부모가 아니어도 아이를 가르칠 사람은 많다. 부모는 선생님이 아니다. 하지만 완전히 아이의 편에 서서 공감해 줄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뭔가에 서툴러도 ‘이 세상에서 제일 잘한다’라고 자신감을 심어 주고 철저히 아이의 편이 돼 줄 사람이 바로 부모라는 이야기다.
의도적으로 부모가 무언가를 자꾸 가르치려고 들면 아이에게 남는 것은 정서적 결여뿐이다. 자아상을 많이 손상당해 스스로를 ‘뭐든지 잘 못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은 보통 초등학교 2~3학년만 돼도 엄마의 평가보다 선생님과 친구의 평가에 더 신경을 쓴다. 엄마가 아니어도 아이에게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 줄 사람은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가 굳이 아이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아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아프게 하지 말자. 잘 못해도 잘하는 것처럼 기뻐해 주면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게 되고, 부모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가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 혼자 힘으로 모래성을 쌓았을 때 아이가 느끼는 환희와 즐거움을 함께 느껴 보자.
또 수 개념이란 숫자를 익힘으로써 생기는 것이 아닌데 수 개념을 억지로 가르치려는 엄마들이 많다. 수 개념은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수를 알아가면서 형성된다. 바탕 없이 숫자만 외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생활에서 시작해야 한다. 5세가 되면 일반적으로 평소 생활을 통해서 기본적인 수 개념이 형성된다. 숫자를 정확히 세지는 못하더라도 시계나 달력 등을 보며 숫자가 무엇이고, 그것이 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1부터 100까지 앵무새처럼 무작정 세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0까지 세더라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과자를 먹을 때 “하나, 둘, 셋, 넷” 하고 세면서 먹는 아이가 있는 반면, 숫자는 100까지 입으로 정확하게 말하면서 생활 속에서는 전혀 숫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생활 속에서 우선 내 아이가 어느 정도 수를 파악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이런 파악 없이 엄마 욕심에 수를 읽고 쓰는 것만 강요한다면, 그 숫자가 무얼 뜻하는지도 모르고 ‘1,2,3,4’만 외는 앵무새가 되고 만다. 이럴 때는 놀면서 자연스럽게 수 개념을 깨우쳐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재미있게 놀다 보면 순서에 대한 개념은 물론, 게임에서 이기려면 수를 세고 더하고 뺄 줄도 알아야 하니 간단한 연산도 할 줄 알게 된다.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아이는 숫자로 이해할 수 있기도 하고 단순한 기호로만 인식할 수도 있으니 엄마는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수 개념을 자연스럽게 알려 줄 수 있을지 궁리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퍼즐 놀이를 하면 부분과 전체를 인식할 수 있고, 그림 카드나 여러 가지 물건을 모아 놓고 용도에 따라 나눠 보면 분류와 집합의 개념을 알 수 있다.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잰 후 각각 몇 cm이고 몇 kg인지 알려 주면, 아이는 모든 사물은 기준을 가지고 측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측정과 관련된 수학 용어도 알게 된다. 공놀이를 하면서도 숫자를 알려 줄 수 있고 공을 주고받으며 하나씩 숫자를 세는 것이다. 아이는 자기가 몇 번 던지고 아빠가 몇 번 던졌는지, 합하면 몇 번인지, 또 가게에 가서 물건을 고르게 한 뒤 직접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게 하면 덧셈과 뺄셈은 물론 돈의 단위도 알게 되며 식탁을 차릴 때 차례대로 수저를 놓게 하면 사물의 규칙성과 패턴을 익히게 된다. 효과적으로 수 개념을 가르치는 방법-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놀이를 가르친다. 눈과 손을 함께 이용한다. 수를 외우게 해서는 안 된다. 용어보다는 쓰임새를 알게 한다. 쉽고 정확한 언어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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