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가 되면 감정을 이성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머리도 무척 좋아진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화를 내거나 떼를 쓰는 대신 말로 부모를 설득하려 한다. 2세에는 감정 조절이 안 돼 화를 막 내고, 3~4세에는 감정 조절이 됐다가 안 됐다가 한다. 그래서 금방 좋아졌다 금방 싫어졌다 변덕을 부리는 일이 많다. 5~6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감정 조절이 가능해기는 것이다. 이런 감정 조절을 통해 몸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소변이나 대변이 마려울 때 3~4세에는 어떻게든 바로 해결해야 하지만 이 시기가 되면 참는 것이 가능해지므로 소변이 마려울 때 화장실을 찾을 때까지 소변을 참을 수 있게 된다. 소변이 마려울 때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려고 ‘하나, 둘, 셋, 넷’ 하고 숫자를 세면서 일부러 참기도 한다.
또 제대로 된 학습도 이때부터 할 수 있다. 3~4세에도 학습은 가능하지만 아이들의 감정이 널을 뛰고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효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한글이나 숫자를 가르칠 때 틀린 것을 지적하면 3~4세 아이들은 금방 의기소침해진다. ‘나는 여자로서 매력이 없나 보다’,‘나는 엄마랑 결혼 못 하겠다’라는 생각까지 한다. 단순히 틀린 것을 지적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자아 형성이 완전하지 않아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3~4세일 때에는 아이가 자칫 잘못하면 자신감을 잃을 수 있으므로 학습을 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한글이나 숫자를 가르칠 때 5~6세가 되면 틀린 것을 지적해도 자아상이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남자 혹은 여자인 것과 문제를 틀린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3~4세에 확실히 깨달은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신의 남성성 혹은 여성성을 실습한다. 남자아이들이 로봇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여자 아이들이 공주 이야기에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이 그 이유다. 3~4세에 동성 부모에게 경쟁심을 느끼다가 닮기로 마음먹으면서부터, 반복적인 놀이를 통해 남성으로, 혹은 여성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려 노력하는 것이다. 남자아이는 분홍색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옷을 주면 “나 여자 아냐” 하며 거부하고 여자 아이는 오빠 옷을 물려주며 입으라고 하면 화를 낸다.
요즘은 한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나가려는 여자 아이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 말리는 대신 긴팔을 입히고 그 위에 반팔을 입혀 주는 것이 좋고 남자아이들은 하루 종일 총싸움, 칼싸움을 하며 논다. 최대 관심사가 힘이기 때문에 싸움 놀이를 통해 힘을 과시하려 하고, 자기가 놀이에서 졌을 경우에는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울기도 한다. “왜 이렇게 공주 옷만 사 달라고 할까요”,“매일 로봇을 가지고 싸움 놀이만 하는데 폭력적으로 변하는 건 아닐까요”라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오히려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실컷 하게 해 주면, 아이들은 원 없이 놀고 나서 스스로 새로운 관심사를 찾아 나선다. ‘아이는 마음껏 무언가를 해 본 뒤에 자기 스스로 끝낸다’ 이것이 발달의 기본 원칙이다. 그러나 장난감 총을 사람에게 정면으로 겨누고, 장난감 칼로 애완동물을 찌르는 등 남자아이들이 싸움 놀이를 너무 심하게 할 때는 제지하고 혼을 내야 한다. 자기는 재미있게 하려고 엄마에게 장난감 총을 겨누었는데 엄마가 단호하게 제지하면 좋은 행동이 아님을 깨닫고 그다음부터는 하지 않는다. 또 아이들은 자기 행동에 대해 재미있는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금방 시들해져서 그 행동을 관둔다. 그러므로 억지로 막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기분 나쁘게 해서는 안 된다’라는 원칙을 명확히 일러 주고 그것을 지키면서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런 놀이를 이 시기에 충분히 하지 못한 아이들은 올바른 남성성과 여성성을 실습할 기회가 없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된다.
두 돌까지 아빠 혹은 엄마와 일대일 관계를 맺던 아이들은 3~4세에 ‘엄마-아빠-나’의 삼각관계를 맺게 된다. 이런 삼각관계가 안정화되면 드디어 여기에 친구를 넣어 사각 관계를 만들 수 있다. 그 전까지의 친구는 단지 옆에 있는 아이일 뿐이지만 5~6세 때에 친구는 나를 재미있게 해 주고, 내가 재미있게 해 줄 수 있는 아이다. 자신에 대한 안정된 자아상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다른 아이와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도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자아상이 불안하여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은 여전히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서 유치원과 같은 교육 기관에 보낼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 날 수 있다. 엄마 아빠와 놀기보다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노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장난감도 같이 갖고 놀고 싶어 하고, 비디오나 만화영화도 같이 보려고 한다. 만약 스파이더맨 가면을 아빠가 선물했을 경우 3~4세 아이들은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을 엄마 아빠나 친척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 하는 반면, 5~6세 아이들은 가면을 쓰고 친구들에게 달려간다. 물론 아이들이 싸우지 않고 잘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의견 충돌이 있을 때는 다시는 안 볼 것 같이 심하게 싸우기도 한다. 그러나 어른들처럼 감정의 앙금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다음 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헤헤거리며 잘 논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의 지상 과제이기 때문에 싸웠다고 해도 감정을 툭툭 털고 잘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옆집 친구가 이사를 가도 3~4세에는 그런가 보다 하던 아이들이 이때에는 친구와 헤어지게 되면 슬퍼하고, 한참 동안 그리워하기도 한다. 친구 관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는 시기이므로 아이가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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