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때부터 시작된 자아 형성이 다섯 돌이 넘어서면서 거의 완성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여자로서 혹은 남자로서 안정된 자아상을 가지고 있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또 완성된 자아상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누가 봐도 성별을 알 수 있는 놀이를 한다. 남자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동차나 로봇 장난감을 고르고 칼싸움과 총싸움, 여자 아이들은 일부러 사주지 않아도 분홍색 옷과 신발에 열광하고 지겨울 정도로 공주 놀이를 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확연히 느끼게 되는데 이런 행동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아이들은 지겹도록 공주 놀이와 칼싸움, 총싸움 놀이를 하면서 여성으로서, 혹은 남성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나간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분홍색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옷을 사 주면 여자 옷이라며 강하게 거부한다. 반대로 여자 아이들에게 오빠 옷을 물려 입히려고 하면 ‘나 남자 아냐’ 하며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성 정체성을 강화시켜 가고 있는 이 시기 아이들은 옷 입는 것에도 민감하다. 그런데 남자아이가 여자 옷을 좋아하고 사 달라고까지 한다면 이것은 성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18개월쯤 되면 정상적인 아이들은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정확히 알게 되고, 36개월쯤 되면 남자가 무슨 일을 하고, 여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대충 알게 된다. 이런 발달을 5~6세까지 보이지 않는다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이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호전이 빠르지만 초등학교 3~4학년만 돼도 잘못된 성 정체성이 굳어져서 치료가 힘들어진다. 몸은 남자아이인데 여자 아이의 성향을 갖고 태어난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 이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고,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이 남자인지 여자 인지 18개월 이후에 확실히 알게 된 아이들은 주변의 동성 어른을 보며 성 역할을 배워 간다. 남자아이는 아빠를 보며 여자 아이는 엄마를 보며 성 역할을 배워 가는 것이다. 이때 주변에 자신과 동일시할 남자가 없었다든지, 아빠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을 때, 엄마가 너무 극렬해서 남자아이의 특성을 무시했다든지 하면 아이는 남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기회를 잃게 된다. 그래서 몸은 남자지만 내면은 여자의 성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보통 생물학적 이유보다는 이런 심리적 이유로 성 정체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으므로 이럴 경우 전문의와 상의하여 아이의 환경을 바꾸고 심리 치료를 진행하면 남성성을 회복할 수 있다.
또 여자인 엄마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남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공격성이 강해 조금이라도 자기가 억울한 상황에서는 말보다는 몸으로 먼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도 강하고 또 공부를 시켜 보면 여자 아이들보다 학습 능력이 떨어져 답답할 때도 많다. 뇌 발달이 여자 아이들보다 1년 정도 늦기 때문에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여자 아이들이 남자아이들보다 누나라고 봐야 하고 몸도 더 빨리 자라고 학습 능력도 높다. 남녀 공학 중학교의 경우 전교 1등은 대부분 여자 아이들이 차지할 정도로 여자 아이들이 뛰어난 능력을 보이고 다른 측면에서도 남자아이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떨어진다. 수행평가에서도 여자 아이들과 경쟁이 되지 않고 준비물 챙기는 것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렇다 보니 여자 아이들이 남자아이들을 괴롭히고 놀리는 현상까지도 나타난다.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의 수준이 같아지는 시점이 중학교 3학년 때다. 자기 아들이 여자 아이들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기 싫으면 중학교 때부터 남녀 공학을 보내지 않는 것이 좋고, 그럴 수 없는 경우라면 중학교 3학년까지는 누나를 모시고 산다는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는 게 편하다. 충동 조절이 잘 안 되고 성적 자극에 약하고 뇌도 천천히 발달하는 등 여자에 비하면 남자아이들이 열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무뚝뚝하지만 정도 있고 잔머리를 굴리지 않고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는 경향이 있는 남자아이들은 여자 아이들과 비교하고 경쟁하게 하기보다는 남자아이들끼리 경쟁하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남자아이를 키우면서 신경 써야 할 것이 공격성이다. 여자 아이들보다 남자아이들은 공격성이 강해 자신이 억울한 상황에서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간다. 이런 공격성을 조절해 주기 않으면 ‘힘센 것이 옳은 것’이라는 가치관을 갖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들을 키우는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공격성을 보일 때 ‘남자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 하며 별 일 아니라는 듯 넘어갈 때가 많은데 이런 태도가 남자아이의 공격성을 키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 이성적,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남자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몸으로 표현하기 더 좋아하는 아이들은 말이 단순하고 짧은 것이 특징이다. 또 감정 표현도 서툴고 언어 능력도 뒤떨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논리적으로 길게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싶어 할 때 무조건 장난감을 사 달라고 조르면 들어주지 말고, 왜 그 장난감을 갖고 싶은지 이야기하면 사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경우도 줄어들고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하고 말을 하는 습관도 길러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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