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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심리학

[아동 심리학] 인생의 정오, 중년

by 송리스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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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단계라는 논문에서 정신분석학의 관점에서 인간을 연구한 융은 사람의 일생을 태양에 비유했다. 마흔 살 전후의 중년기를 태양이 머리 꼭대기를 통과하는 시기라고 설명하고 ‘인생의 정오’라고 지칭했다. 머리 위를 태양이 통과하면 그림자가 점차 반대방향에서 비치기 시작한다. 이때의 변화는 그다음의 인생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융은 설명했다. 이는 인생의 후반에 접어들면서 인생의 전반(오전)에 가졌던 이상과 가치관이 역전되면서 그때까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중년기가 되면 부모의 죽음이나 스스로 병에 걸리는 등 인생에 전기가 찾아온다. 변화는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며 그런 변화 과정을 ‘개성화의 과정’ 혹은 ‘자기실현의 과정’이라고 한다. 평균 수명이 80세에 접어들면서 중년기에 아이덴티티를 재구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오카모토는 중년기의 심리적 변화의 특징을 부정적인 변화와 긍정적인 변화 두 가지 의 측면에서 밝혔다. 부정적인 변화에는 신체 감각이나 체력의 쇠퇴, 몸 상태의 변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초조감, 생산성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인식, 노쇠와 죽음에 대한 불안 등이 있다. 한편 긍정적인 변화에는 자아를 확립했다는 인식과 안정감 등이 포함된다.

 

 

 

근래의 중년 여성들은 육아가 일단락되면 그때까지의 인생을 뒤돌아보고 자신의 인생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되짚어보면서 새로운 자아 찾기에 돌입한다. 생활구조가 성인기에는 변화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레빈슨은 1978년에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한 책 남성이 겪는 인생의 사계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봄, 성인기를 여름, 성인 중기를 가을, 그리고 노년기를 겨울에 비유했다. 또 35세 ~40세의 공장 노동자, 관리직, 생물학자, 소설가 각 열 명씩을 선발하여 면접 조사를 실시하고 이 연구를 바탕으로 성인기 발달 단계를 작성했다. 그는 인생에서 생활 구조가 안정된 시기와 변화를 시기가 교차적으로 찾아온다고 보고 그 중간 시기를 ‘과도기’라고 지칭했다. 여기서 생활 구조란 어느 시점에서 그 사람이 살아가는 생활의 기본적 패턴 혹은 설계이며 '사회, 문화적 환경(계층, 민족, 종교, 가족, 정치, 체제, 직업)’, '외부로의 참여’의 세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생에 있어서 성인기는 가장 긴 시간이다. 이 시기에 우리는 대부분의 전기를 경험한다. 일생 동안 여러 번에 걸쳐 생활 구조는 변화하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적어도 4~5년의 과도기를 거쳐야 한다. 이 과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느냐 못 하느냐가 다음 생활 구조의 안정을 좌우한다. 인생의 전기도 오래 살면 사는 만큼 많이 찾아온다. 그러니 우리는 거기에 대비하여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일본에서는 최근 미혼, 만혼화가 진행되고 있다.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독신 생활의 쾌적함’, '경제적 불안감’,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등이 미혼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결혼에 관한 가치관의 변화란 무엇을 의미할까. 가정 내에서 부부의 역할 분담 의식(성역할관)이 바뀐 것을 뜻한다. '아내는 가정을 지키고 남편은 밖에서 일해야 한다’는 의견에 회의를 느끼는 여성이 늘었다. 남성과 똑같이 교육을 받고 똑같이 일하면서 결혼을 해도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여성이 증가한 덕이다. 또한 ‘결혼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자신의 생활을 잃고 싶지 않다’, '육아를 위해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를 포기해야 한다면 차라리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사는 것이 낫다’, 아니면 ‘결혼은 하되 아이는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늘었다. 이런 변화들이 결혼에 대한 의식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전반의 시기에 달성해야 할 발달과제로 에릭슨은 ‘친밀성’을 들었다. 친밀성이란 이성에게 신체적, 지적, 정서적으로 친밀감을 느끼는 감정으로 친밀성이 생기면 보통은 타인에게 숨기는 속내도 다 털어놓는다. 그런데 남녀가 결혼한다고 해서 바로 친밀성이 확립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의 탄생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공고해야 진정한 의미의 친밀성이 확립된다. 그러면 부모가 되면 사람은 어떻게 변할까? 대개 결혼을 하면 아이를 갖는다. 그런데 그 심리적 과정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연구한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오노데라는 부모가 되어가는 심리적 과정에 대해 이렇게 보고했다. 아이를 갖게 되면 부부가 공통적으로 아이의 탄생을 기대하는 한편, 태어날 아이가 어디에 이상은 없는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를 가진 부부의 심리 상태가 똑같지 않고 예비 아빠는 가족을 부양할 사람이 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하는 반면, 예비 엄마는 부모가 된다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그제야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을 실감한다. 아이를 키워가는 과정은 부모로서 세대성을 획득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어른이 되면 인격적인 성장, 변화가 멈추고 그 상태 그대로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점 ‘인간은 평생 발달하며 노화도 발달의 한 과정이다’라 는 발테스의 이론이 힘을 얻게 되었다. 예를 들면, 사람은 나이가 들면 사회성, 협동심, 성실성(책임감이나 자제심)이 좋아지는 반면 개방성(호기심)은 떨어진다. 이를 통해 인간은 나이가 들어서도 여러 가지 변화를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인격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부모가 되면 사고가 유연해지고 시야가 넓어져서 자기 억제력이 생긴다. 또한 일어나는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이런 변화는 아빠보다 엄마에게 더 크다.

 

 

 

 

이렇게 아이를 키우면서 왜 아이를 학대할까?

일본에서 최근 아동 학대 사례가 보고되면서 사회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에서는 일본보다 약 40년이나 앞서 소아과 의사인 헨리 켐프가 아동 학대 증후군이라는 논문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아동 학대가 사회 문제가 되었다. 학대의 정의는 2000년에 성립된 아동 학대 방지법에는 보호자(친권을 행사하는 사람, 미성년 후견인 이외의 사람으로 아동을 현재 감호하는 사람을 말한다)가 감호하는 아동(18세 미만)에게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신체적 학대(신체에 외상이 생기거나 혹은 생길 위험이 있는 폭행을 가하는 것) 성적 학대(성교, 성적 폭행, 성적 행위를 강요하는 것) 심리적 폭행(폭언이나 차별 등 심리적 외상을 주는 것) 방임(식사를 주지 않는 등 아동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 학대를 받은 아이는 신체적 상처가 치유되어도 마음의 상처(트라우마)가 남아서 아동기, 청소년기에 여러 가지 부적응 행동을 일으킨다. 예를 들면 해리성 인격 장애(다중인격)는 아동기의 학대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니무라는 아이를 학대하는 원인의 하나로 육아 스트레스를 들었다.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분출구로 아이를 학대한다는 것이다. 또 세대 간의 대물림 문제도 지적했다. 학대하는 부모 중에는 유아기에 학대를 받고 자란 사람이 많다고 한다. '사랑을 받아야 하는 대상인 부모로부터 공격을 받은 아이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자신을 버리거나 공격한다고 학습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고 후지타 마쓰오카는 반두라의 사회 학습 이론에 기초하여 주장했다. 부모에게 학대를 받고 자라면 어른이 되어 자식을 키울 때 폭력적인  육아 태도가 나타나서 아이를 학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엄마와 애착 관계가 불안정하고 유아기에 학습해야 하는 기본적인 신뢰를 확립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된 경우도 학대하는 엄마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애착 관계도 불안정하고 자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모른다. 뒤틀린 인간관계가 세대를 뛰어넘어 계승되므로 학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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