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아이가 계속 울어 무슨 큰 병은 아닌지 노심초사 걱정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는 신생아에게서 자주 보이다가 좀 자라면 없어지는 영아 산통이라고 한다. 생후 1개월 전후부터 3~4개월까지 나타나는 데 영아 산통이 있으면 이유 없이 밤에 깨어 우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영아 산통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영아 산통의 원인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답답한 점이다. 그러다 보니 처방 역시 포근히 안아 주고 달래 주라는 수준이다. 증상은 있으나 원인이 불분명하니 엄마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모두 해 보았는데도 울음을 멈추지 않을 때에는 아이에게 신체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첫돌 전까지의 아이는 감기로 인한 후두염으로 숨을 쉬기 힘들 때, 중이염으로 귀가 아플 때, 아토피나 습진으로 가여울 때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울곤 한다. 이런 경우 울음이 질병의 신호이다. 아이의 울음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아이 몸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원인을 알 수 없을 때에는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선천적으로 큰 질환을 안고 있어 신생아 때에 큰 수술을 받았거나 병원 치료를 받았을 경우에도 심하게 울 수 있다. 치료나 수술을 받으면 감정이 그만큼 민감해져 아주 작은 일에도 울음을 터트리거나, 한번 울음이 터지면 잦아들지 않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좀 더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민감한 만큼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것도 세심해져야 한다. 더욱 주의를 기울여 아이를 보살펴 더 이상 아이가 감정적으로 다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영아 산통일 때 아이는 두 손을 움켜쥐고 양팔을 옆으로 벌린 채 두 다리를 배 위로 끌어당기거나 다리를 굽혔다 펴길 반복하면서 운다. 배에 잔뜩 힘을 주고 얼굴을 붉히면서 몇 분, 심하게는 몇 시간 동안 계속 우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에게 아직 밤낮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하루 중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지만, 보통은 저녁이나 밤에 더 잘 일어난다. 영아 산통을 앓는 아이들은 정상아보다 배가 더 부르고 팽팽하고 가스가 많이 차며, 아이가 긴장감을 갖거나 변비 혹은 소화 불량, 위장 알레르기가 있을 때 주로 생긴다. 이 원인도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라서 영아 산통을 없애는 방법은 아직까지 특별한 게 없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백일 무렵이 되면 자연히 없어지니, 그때까지는 엄마가 가능한 한 아이가 놀라지 않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수밖에 없다. 품에 안고 얼러 주며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려주거나 배를 따뜻하게 문질러 주고 토닥여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들도 울음이 잦기 때문에 한 번 울음을 터트리면 숨이 넘어갈 정도로 울어 댄다. 이럴 때에는 우선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억지로 고치려 하거나 바꿀 것이 아니라 그 기질이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곁에서 돕는 것이 엄마가 할 일이다. 곁에서 엄마가 잘 조절해 주면 그 기질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자신의 능력을 잘 개발하여 사회에서 제 몫을 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 기질이 아이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부모들은 온 정신을 아이에게만 기울이다 보니 아이의 울음 하나하나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아이가 넘어가면 부모도 같이 넘어간다. 그래서 엄마가 문제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감정적으로 예민하고 심하게 울어도 신체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고 잘 적응하여 살고 있다면, 우는 게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부모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서 그것을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먼저 아이가 심하게 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울 때 놀라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면 아이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워 간다. 화가 나거나 참지 못할 일이 있을 때 무조건 화내고 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심하게 울고 떼쓰는 증상이 많이 완화된다.
아이의 감정 표현은 태어날 때부터 자신만의 패턴이 있지만, 주변 사람의 모습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엄마가 놀라거나 화를 내거나 슬퍼하면 그 모습을 아이는 여과 없이 지켜본다. 그러면 아이는 그 모습을 그대로 배울 수밖에 없다. 아이가 울며 뒤로 넘어가기 전에 미리 막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울음을 터트릴 기색이 보이면 아이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울먹거리는 순간 얼른 아이를 안고 장소를 옮기거나 미리 준비한 장난감을 눈앞에 보여 주는 식으로 말이다. 평소 아이의 생활 패턴이나 버릇, 습관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이가 좋은 기분을 유지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잘 관찰하자. 울음을 터트릴 상황까지 가지 않으면 아이의 울음 때문에 고통스러울 일도 줄어든다. 그리고 울음을 터트리면 더욱 부드럽게 아이를 달래고 또 아이는 감정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울음을 터트리면 자기 울음에 함몰돼 더 힘들어한다. 그럴 때일수록 엄마의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또 유독 밤에 더 우는 아이들이 있다. 우유도 잘 먹고 방긋방긋 웃으며 잘 놀다가도 어두워지기만 하면 칭얼대다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그런 일이 반복되면 당연히 엄마는 지칠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는 생후 6개월 정도가 되었을 때 공포심을 처음 느끼게 된다 그전까지는 단순히 먹고 자고 싸는 생리적 욕구의 충족 여부로만 세상을 느끼지만, 이 시기에는 이전까지 체험해보지 못한 공포를 겪게 된다. 이 시기에는 주변 환경이 급작스럽게 바뀔 경우 공포심을 느끼게 된다. 또 평소에 머물던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질 때, 갑자기 몸이 흔들린다거나 꽉 조여지는 등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날 때, 혹은 큰 소리가 나거나 어느 순간 갑자기 어두워질 때, 급작스럽게 인공적인 빛이 쏟아져 올 때 등이다. 변화의 정도가 심할수록 아이가 느끼는 공포심도 커지게 마련이다.
신체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고 엄마나 아빠의 양육 태도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밤에 유난히 보채고 우는 까닭은 발달 과정상에 나타나는 공포심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주 은은한 조명등을 켜 두거나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흐르게 하는 등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주셔야 한다. 그리고 낮에 아이를 돌보느라 힘이 들고 짜증이 나 있다 하더라도 밤에 아이가 깨어 울면 안심시키면서 안아 주어야 한다. 또 아이가 신체적으로 건강하면서 활발하고 명랑해지도록 잘 놀아 준다. 그런데 아이가 밤에 운다고 우유를 먹이거나 낮에 했던 것처럼 놀아 주면 밤에도 으레 우유를 먹고 노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밤에 운다고 해서 먹여 재우거나, 재우는 것을 포기하고 놀아 줘서는 안 된다. 배가 고파 우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든 아이를 진정시켜서 다시 잠들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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