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못 하는 말이 없는 만 3세가 되면 가끔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여 부모를 놀라게 하는 경우가 있다. 욕은 아이에게 있어서 단순한 감정 표현의 수단이거나 관심을 끌기 위한 행위일 때가 많다. 부모가 너무 문제 삼으면 아이가 되레 겁을 먹게 되고, 반발심으로 더 심하게 욕을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방치하면 버릇으로 굳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욕을 하는 것을 처음 들은 부모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어디서 배워서 이런 욕을 하는 거야?” 하는 반응이다. 부모는 아이 스스로 그 욕을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네 맞습니다. 아이들은 다른 언어처럼 욕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따라한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욕을 한다는 것은 아이의 사회적 관계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족으로 한정된 인간관계를 벗어나 또래, 대중매체 등과 상호 교류하면서 욕을 배운 것이다. 또 이 시기의 아이들은 욕의 의미를 모른 채 새로운 단어라고 생각하고 그냥 따라 하기도 한다. 아이가 욕을 하면, 그것을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올바르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도록 하자.
아이가 처음으로 욕을 할 때는 ‘화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라기보다는 ‘장난 삼아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의도 없이 장난으로 하는 욕이라도 발견한 즉시 바로잡아 주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짚어 줘야 효과적으로 고칠 수 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다고 하여, 또는 다른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해서 “다음에 이야기하자” 하고 그 순간을 넘기면 아이는 욕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네가 장난으로 나쁜 말을 한 것 같은데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은 기분이 나빠지게 돼. 욕을 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야. 예쁜 말을 써 주었으면 좋겠어.” 이렇게 욕을 해도 엄마가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하되,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분명히 일깨워 주자. 자신의 화나는 감정을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울거나 떼쓰는 것으로 표현하던 두 돌 이전의 아이들이 세 돌이 가까워지면서 욕이나 위협적인 말로 표현하기 시작한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욕이나 위협적인 말로 드러냄으로써 상대방을 화나게 하려는 것이다. 화가 났을 때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욕의 기능을 알고 사용하는 것이므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때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것은 아이의 잘못된 의도에 넘어가는 결과밖에 되지 않으므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러나 단호하게 이야기해 주자. 화가 날 때마다 욕을 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법도 배우지 못할뿐더러, 어느 순간 습관으로 굳어져 시도 때도 없이 욕을 하게 된다. ‘아이가 뭐 뜻이나 알고 욕을 했겠어?’하는 생각에 안이하게 대처하면 나중에는 점점 더 바로잡기 힘들어진다. 여유롭게 대처한다고 방치해서도 안 되고, 너무 엄하게 처벌해 역효과를 내는 것도 곤란하다. 자신의 화나는 감정을 아이가 표현하기 위해 욕을 사용했다면 이때는 기분이 어떨 때 욕을 사용하는지, 욕을 사용하면 어떤 점이 안 좋은지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답을 찾게 유도해 주자. “00야, 조금 전에 욕을 했잖아. 왜 그런 거야?” “친구가 장난감을 뺏어 가서 그랬어.” “친구에게 장난감을 뺏겨서 화가 났던 거구나?” “응.” “그런데 욕을 하니까 기분이 좋아졌어?” “아니.” “네 욕을 들은 친구는 기분이 어떨 것 같아?” “그 친구도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아.” “욕을 하니까 너도 기분 안 좋고, 친구도 안 좋겠지? 또 싸우게 되고.” “응.” “그러면 친구가 장난감을 뺏어 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예쁜 말로 해야 해?” “그래. ‘네가 장난감을 뺏어 가서 기분이 안 좋아. 다시 돌려줄래?’ 하고 말하는 거야.” 이 같은 대화를 통해 아이는 욕을 한 이유, 욕을 했을 때의 기분, 욕을 들은 상대방의 기분, 바른 해결 방법을 스스로 깨닫고 그에 맞춰 행동하게 된다.
그러나 아직 사고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이 화나는 순간마다 말로 감정을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불쑥불쑥 욕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를 대비해 욕 대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다른 말을 알려 주자.‘아이 참!’, ‘기분 나빠!’ 등 감정 표현의 수단으로 쓸 수 있는 말이면 어떤 것이든 좋다. 힘들더라도 꾸준히 학습을 시키면 욕하는 버릇을 바로잡을 수 있다. 또 이 시기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는데 거짓말은 인지능력의 발달 과정에서 나오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거짓말을 하려면 앞으로의 사태를 예견하고 과거의 사건을 논리적으로 회상할 수 있는 인지 수준이 되어야 한다. 또한 믿을 수 있는 수준의 거짓말을 해야 하므로 상대 입장이 되어 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있지도 않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상력이 발달하기 시작한 3~4세 아이들은 현실과 상상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한다. 그래서 만화 캐릭터와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한다. 엄마에게 하는 이야기가 실제 일어난 일인지 상상 속에서 만들어 낸 일인지 구분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어린이의 인지 발달을 연구한 피아제는 8세 이하의 아이들은 거짓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니 이 시기 아이들의 거짓말을 나쁘게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자기가 감당해 내기 벅찬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곤 하는데 이는 아이가 거짓말을 해야 할 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이럴 때는 거짓말 자체를 탓하기 전에 근본적인 동기를 찾아 그것부터 해결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 혹은 ‘오죽했으면 거짓말을 할까’ 하는 마음으로 대해 보자. 아이가 거짓말을 하면 부드러운 말로 이렇게 이야기해 보자. “엄마는 네 말을 믿어. 네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언젠가는 엄마한테 사실을 말해 줄 거라고도 믿어. 말하지 못해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 말을 들은 아이는 아마 양심의 가책을 느껴 거짓말하는 버릇을 스스로 고치게 될 것이다. 또 수시로 거짓말을 할 때는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지 정확히 짚어 주어야 한다. ‘양치기 소년’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거짓말을 하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알려 주고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명확히 구분해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마음속으로 외쳐 보자. 믿어 주고 혼내지 말고 속아 주기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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