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집에서 지내던 아이가 친구나 어른을 만나면서 탐탁지 않은 행동을 하곤 한다. 뭐든지 ‘내 것’ 이라며 절대 양보하지 않는 것이다. 친구가 놀러 와 자기의 수저를 만지면 “내 거야!” 하면서 울고, 친척이 놀러 와 자기 장난감에 손을 대면 역시 “내 거야!” 하면서 휙 뺏어 간다. 그러다 보면 싸움도 많이 일어나고 사이좋게 놀아라, 양보해라 아무리 이야기해도 아이들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버르장머리가 없는 걸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자기중심적 사고라고 하는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 아래, 자기가 생각하는 그대로 다른 사람도 생각한다고 여기고 행동한다. 때문에 누군가 자기 물건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이 어린 동생이건 또래 친구이건 상관없이 “내 거야!” 하며 자기가 당장 가지고 놀 것이 아님에도 뺏는 것이다. 때로는 장난감을 친구에게 주거나 사탕이나 과자를 나누어 주기도 하지만, 이는 상대방을 배려해서가 아니라 단지 주고 싶어서 주는 경우이거나 칭찬을 바라고 하는 행동일 경우가 많다. 아이가 이 시기에 엄마 아빠에게 선물을 하면, 자기가 열심히 접은 비행기, 자기가 만족스럽게 그린 그림, 자기가 아끼는 장난감 자동차 등 자기가 좋아하고 아끼는 것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엄마 아빠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선물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엄마 아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선물로 주려 한다. 드디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3~4세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는 아이에게는 무작정 양보하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아이의 소유욕을 어느 정도 만족시켜 주면서도 양보와 배려를 가르쳐 주는 균형이 필요하다.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자기중심적 사고를 벗어나는 데 중요하다.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된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기간이 짧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방법도 빠르게 익힌다. 걸음마를 하면서 엄마와 분리를 시도할 때, 엄마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강한 아이들이 주변에 대한 관심이 많고 심리적 분리도 빠른 것과 같은 이치다. 부모와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심리적 독립이 늦고, 양보와 배려를 배우는 과정도 무척 힘들다. 아이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안 돼” 하며 막고, 아이가 노력한 결과에 대해 인정해 주지 않고 혼내면 아이는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구나’ 하는 자기중심적 생각이 더 강해지고,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내 거야’라는 말을 남발하게 되는 것이다. 충분히 아이와 애착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하여 지나치게 과잉보호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요구하는 것은 무조건 들어주고, 때로는 아이가 요구하기도 전에 알아서 해 주는 것은 올바른 사랑법이 아니고 ‘이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다.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 사회적 관계가 시작되는 집단에 들어갔을 때 과잉보호를 받은 아이들은 적응하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이 모두 자기에게 맞춰 줘야 하는데 그러질 않기 때문이다.
양보와 배려는 이런 아이에게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와 놀 때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게 한다. 예를 들면 소꿉놀이를 할 때도 아이가 원하는 것을 먼저 선택하게 하고 부모는 아이가 관심 없어하는 것을 가지고 맞춰 준다. 요즘은 형제자매가 적어 부모가 아이의 놀이 상대를 해 주다 보니 매번 아이가 놀이의 중심이 된다. 때로는 “오늘은 엄마가 먼저 장난감을 고를게”라고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다고 이야기해보자. 놀이를 하는 도중 아이가 바뀌 달라고 해도 금방 바뀌 주지 말고 기다리게 해 보자. 아이는 이런 과정을 통해 양보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장난감을 친구가 가지고 논다고 “내 거야!”를 연발하며 아이가 울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울음을 빨리 그치게 하기 위해서는 친구가 가져간 장난감을 다시 아이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좋지만, 이는 자기중심적 성향을 더욱 강화시킬 뿐 아니라 이번에는 장난감을 빼앗긴 친구가 또 울 것이다. 이럴 때는 친구와 함께 그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 주자. 만약 모래 놀이를 할 때 삽을 서로 가기고 놀겠다고 싸운다면 한 사람은 삽으로 모래를 푸고, 한 사람은 그릇을 잡고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나누는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다. 어느 순간 아이가 다툼 없이 친구와 장난감을 함께 가지고 논다면 그만큼 자기중심적 사고가 줄고 사회성이 성숙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경우가 있는데 3세가 넘어서도 손가락을 계속 빨면 아이의 심리 상태를 살펴보아야 한다. 세 살 무렵 자기주장이 더욱 강해진 아이들은 엄마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신체적으로는 엄마의 도움 없이도 어디든지 뛰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몸은 자라서 밖으로 뛰어나가려고 하는데 마음은 엄마로부터 떨어지기가 힘들어 불안을 느끼고, 이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손가락을 빠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손가락을 빠는 행위는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갖는 것은 발달상 지극히 정상이며 아이의 독립성이 강해지면 손가락을 빠는 버릇은 줄어든다. 손가락을 빨면 강제로 못 하게 하지 말고 “우리의 손가락과 손톱 밑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병균이 살고 있어. 병균은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 나쁜 벌레들이지. 그런데 손가락을 빨면 그 병균이 네 몸속에 들어가서 배도 아프게 하고, 열도 나게 만들어. 그러면 병원에 가야 하고, 심하면 큰 주사고 맞아야 해. 그러니까 손가락을 빨면 안 되는 거야.” 당장 달라지지 않더라도 혼내지 말고 아이가 손가락을 빨 때마다 위의 이야기를 줄여 간략하게 해 주자. 또 손가락을 빠는 상황을 관찰해 보면 심심할 때, 혼자 있을 때, 졸릴 때 등이다. 심심할 때 손가락을 빤다면 아이 입에서 살짝 손가락을 빼서 장난감을 쥐어 주고 심심하지 않게 놀아 주자. 잠잘 때 손가락을 빤다면 엄마가 옆에 누워서 손을 잡거나 품에 안아서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도와주자. 무의식 중에 빤다면 부드럽게 아이 이름을 부르며 하지 말라는 뜻의 눈짓이나 미소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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