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로 시작해서 정리로 끝난다’라고 할 정도로 하루 종일 아이들이 어지럽힌 것을 치우고 쓸고 닦는 데 엄마의 하루는 바쳐진다. 놀고 나서 장난감 정리만 해 줘도 좋을 텐데 아무리 잔소리를 해고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뚜껑이 열릴’ 정도로 화가 난다. 또 ‘아이가 정리 정돈을 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더해지기도 한다.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아이들은 자신이 상상한 것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주변에 있는 모든 물건을 동원한다. 어른이 보기에는 어지럽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을 키우는 과정인 셈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꺼내어 노는 것은 잘 하지만 그 장난감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은 힘들어한다. 장난감을 정리하려면 같은 종류의 장난감끼리 분류하는 능력과 다른 일에 한눈을 팔지 않는 집중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장난감 정리를 엄마가 시키지 않았을 경우에도 아이는 정리 정돈을 안 하게 된다. “장난감 정리해라” 하고 이야기해 놓고, 아이가 싫어하거나 꾀를 부리면 이내 포기하고 엄마가 정리를 해 버린다. 아이는 그 상황만 모면하면 된다는 생각에 요령을 부리면서 점점 더 정리를 안 하게 된다.
집에서부터 정리하는 습관이 몸에 밴 아이들은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갔을 때도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 정리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습관이 들지 않는 아이들은 장난감을 정리해야만 하는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아이의 자율성과 상상력을 키워 주는 것은 좋지만, 그와 함께 자기가 한 일에 책임지는 것도 배우게 해야 한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은 사회성 발달에도 좋지 않다. 그러므로 상상을 현실화시키고자 하는 아이의 욕구는 충분히 충족시켜 주면서, 정리 정돈 습관 역시 함께 가르쳐야 한다. 엄마들은 대부분 아이가 블록 놀이를 하다가 소꿉놀이 기구를 꺼내 놀면 “소꿉놀이할 때 블록은 필요 없으니 정리하고 놀아” 라거나 “왜 이렇게 장난감을 있는 대로 꺼내 놓은 거야?” 하며 놀이를 하는 중간에 정리를 강요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한창 상상의 날개를 펴는 아이들에게는 블록이 소꿉놀이의 그릇이 될 수 있고, 블록을 조립한 후 그릇을 올려놓고 요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니 놀이에 열중할 때는 방해하지 말고, 충분히 놀게 한 후에 정리를 시키는 게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할 때 아이들은 대단한 집중력을 보인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때 자꾸 방해를 하면 집중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거실 가득 어지럽게 놓여 있는 장난감을 치우라고 하면 아이는 부담을 느낀다. ‘이 많은 것을 어떻게 다 치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때는 엄마가 함께 치워 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이것은 여기에 놔아, 저건 저기에 놔라’ 하고 지시하기보다는 놀이처럼 재미있게 정리해 보자. “엄마는 인형을 정리할 테니까, 넌 자동차를 정리해. 우리 누가 빨리 정리하나 시합해 보자!”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재미있는 놀이를 한다는 생각에 신나게 정리를 하게 된다. 시합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아이보다 너무 빠르지고 느리지도 않게 엄마가 정리하는 속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정리가 끝난 후에는 아이를 꼭 끌어안고 칭찬해 주자. 또 아이들에게 무조건 정리하자고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정리’라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아이와 정리를 하면서 인형 놓을 자리, 블록 담는 통 등 장난감을 정리해서 놓을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자. 또한 정리함을 사용할 때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너무 크면 정리를 어려워할 수 있으므로, 분류를 쉽게 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정리함을 여러 개 마련하는 것이 좋다. 어느 날은 아이에게 정리하라고 하고, 또 어느 날은 정리를 안 해도 엄마가 알아서 해 주면 아이들은 점점 정리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정리를 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정리하기 힘들 것 같아도, 한두 개라도 직접 정리하게 하자. 그래야 아이가 ‘놀고 난 후에는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정리 정돈 습관을 갖게 된다.
책을 정리하게 할 때 좋은 말은 “책이 아무리 많아도 정리가 잘 돼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어. 먼저 네가 좋아하는 책을 여기 꽂아 보자. 공룡 책을 꽂고, 그다음에는 자동차 책, 엄마랑 보고 싶은 책은 거실에, 잘 때 보고 싶은 책은 침대 옆에 놓으면 어떨까?” 장난감을 정리하게 할 때 “엄마가 장난감 바구니를 마련해 놓았으니까 놀고 나서는 꼭 제자리에 넣자. 블록을 여기, 인형은 여기. 다 놀았는데도 바구니에 넣지 않은 장난감은 네가 싫어하는 것들이니까 다른 친구에게 줄게.” 신발을 정리하게 할 때 “사람이 많은 곳에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놓으면 잃어버릴 수 있어. 신발을 벗을 때는 양쪽 발을 오므리고 얌전하게 벗도록 하자. 또 나갈 때 신기 편하도록 짝을 맞춰서 돌려놓으면 더 좋겠지?”
또 여러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인사 예절 어떻게 하면 인사를 잘하게 할 수 있을까? 기질 때문에 인사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는데 낯선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거나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어른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못하고 엄마 뒤로 숨곤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어른을 만나는 것이 반갑기보다는 무서울 수 있다. 또 인사 예절을 배우지 못해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인사 예절은 생활 습관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익혀야 하는 것이다. 부모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된다. 수줍음이 많은 아이들은 특정한 어른을 정해 놓고 인사하는 연습을 시키자. 자주 보는 슈퍼 아저씨나 옆집 아줌마처럼 어른들 중 몇 명에게만 인사를 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주변 어른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자. 자주 만나 함께 놀게 하거나 여행하면서 어른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 주도록 하자. 어른을 편하게 만날 기회가 많을수록 아이의 인사 습관은 좋아진다. 또 이 시기가 되면 아이가 할 수 있는 인사말의 종류가 늘어난다. ‘안녕하세요’에서 ‘감사합니다’,‘죄송합니다’,‘잘 먹었습니다’ 등 상황에 맞게 다양한 인사말을 익히도록 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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