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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심리학

[아동 심리학] 엄마에 대한 믿음이 강하면 교육기관 적응도 쉬워요

by 송리스 2022.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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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36개월이 되기 전에 놀이방을 보내는 부모들이 많다. 오랜 시간 아이가 엄마가 떨어져 생활할 수 있는 시기를 발달심리학에서는 36개월 이후로 보고 있다. 엄마에게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의존한다. 도움이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고, 한 발자국이라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마와 떨어지는 연습은 걸음마를 하게 되면서 시작한다. 이때 엄마와 몸은 떨어져도 마음은 아직 떨어지지 못한다. 그래서 신기한 것을 쫓아 뛰어가다가도 뒤를 돌아보며 엄마가 있나 없나 확인하고 엄마가 눈에 들어오면 안심하고 다시 앞으로 뛰어간다. 눈앞에는 안 보여도 내가 뒤돌아보면 엄마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지가 발달한 것이다. 그러나 눈앞에 엄마가 없을 때 혼자 행동하는 시간이 길지는 않다. 엄마에 대한 믿음이 이 시기에 강하면 엄마 이외의 사람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마음껏 발휘하고 자유로워진 몸으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반대로 믿음이 약할 경우에는 엄마 옆에 계속 머물며 떠나려 하지 않는다. 엄마를 뒤로하고 아이가 앞으로 뛰어갈 때 어떻게 하나 보겠다는 생각에 슬쩍 숨는 사람도 있고 아이의 행동을 재미있어하며 쳐다보고 있다가 울음을 터트리면 그제야 나타나서 안아 주곤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엄마가 지켜 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 탐험을 시작했는데 엄마가 자신을 지켜 주지 않으면 아이는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일을 겪은 아이는 자신이 엄마를 떠나는 것은 불안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발달 과정을 정상적으로 거쳐 온 아이라면 30~36개월에 심리적으로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가능하다. 눈에 엄마가 보이지 않아도 엄마에 대한 일정한 상이 아이 마음속에 자리 잡기 때문인데 이것을 ‘대상 항상성’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이 시기 엄마와 헤어지더라도 언젠가는 엄마와 다시 만날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 36개월 이후에 보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무리 없이 적응을 하게 된다. 교육기관에 36개월 이전에 보낼 경우에는 아이의 심리적 분리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엄마와 떨어져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나타나게 된다. 놀이방에 가긴 하지만 구석에 쭈그리고 있거나, 울며 안 가겠다는 아이도 있고, 다른 아이들의 놀이를 방해하는 좋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아이도 있다. 

 

 

이때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엄마와 떨어져야 하는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하고 달래 주어야 한다. 놀이방에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경우 중요한 것은 놀이방 시설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고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감싸는 선생님이 가장 중요하다. 놀이방은 대부분 가정집에 마련되어 있는데 이는 어린아이들이 집과 같은 편안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니 선생님 역시 엄마처럼 푸근한 분이어야 한다. 시설이 좋은 곳은 그 시설이 보여 주기 위한 것인지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잘 따져 봐야 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곳은 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여념이 없어 아이들의 마음을 잘 보듬어 주기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보여 주기 위한 곳은 시설을 유지하고 꾸미는 데 선생님들이 많은 공을 들이게 되므로 아이들에게 소홀할 수 있다. 가정집처럼 시설은 깨끗하기만 하면 된다. 

 

 

 

놀이방에 아이를  보내는 초기에는 함께 가서 선생님이 수업하는 모습이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2시간, 다음에는 1시간 30분으로 함께 있는 시간을 조금씩 줄이면서 헤어지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바쁘다고 하여 엄마가 적응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면 아이가 힘들어할 수도 있다. 엄마의 손수건이나 열쇠고리 등 엄마를 연상할 수 있는 물건을 아이와 헤어질 때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달 정도만 이렇게 하면 적응을 어려워하는 아이라도 놀이방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게 된다. 적응 시간은 한 달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적응을 힘들어하면 그 이후에도 다른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울며불며 놀이방 앞에서 안 떨어지려는 아이를 던져 놓듯이 선생님에게 맡기고 나오거나, 아이가 노는 틈에 몰래 빠져나오는 것도 좋지 않다. 하루 이틀은 괜찮을지 몰라도 계속되다 보면 아이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으므로 아이가 울 경우에는 충분히 달래 주고, 엄마와 왜 헤어지는지, 언제 만나는지 말해 주자. 또 헤어질 때는 얼굴을 마주 보고 인사를 한 후 헤어지도록 하자. 울고 있는 상태에서 선생님에게 맡기더라도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엄마 간다’는 이야기를 꼭 해 주도록 한다. 놀이방에서 아이가 돌아왔을 때 즐겁게 맞이하면서 엄마가 보고 싶었는데도 꾹 참고 놀고 왔다는 것은 칭찬해 주자. 아이가 힘들어하는데도 놀이방에 가지 않으면 사회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억지로 놀이방에 아이를 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이 시기는 사회성 발달이 미미한 시기 이므로 놀이방에 가서도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 혼자 노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과 노는 재미도 알고 사회성도 발달하게 되는 시기는 네 돌이 지나야 한다. 무리하게 보내면 나중에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낼 때도 똑같은 어려움을 겪게 되므로 한 달이 넘게 적응을 시도했는데도 안 되면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놀이방 적응에 실패한 경험을 많이 쌓는 것보다는 아이가 집에 있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놀이방에 꼭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놀이방을 싫어하는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내고 고친 후 보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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