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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심리학

[아동 심리학] ‘퇴행 현상’으로 나타내는 큰 아이의 마음

by 송리스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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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몸이 피로한 엄마는 둘째를 돌보기도 버거운데 동생의 젖병을 빼앗아 먹고 동생을 괴롭히는 등의 퇴행 현상을 보이는 첫째 때문에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갓난아이를 안은 엄마의 눈에는 다 큰 아이처럼 보이는 첫째가 아기처럼 굴기 때문이다. 이런 첫째를 엄마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둘째를 낳은 엄마들은 두 돌이 넘은 첫째에게 많은 기대를 한다. 말도 제법 하고 걸어 다니는 첫째를 보면 무척 큰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런저런 요구를 첫째에게 한다. “동생이니까 네가 많이 돌봐 줘야 해”, “동생 다치니까 장난감은 저쪽에서 가지고 놀아”,“동생 자니까 조용히 해” 등 동생을 위해 희생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아직 첫째는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린아이 일 뿐이다.

 

 

 

그럼 동생을 본 첫째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자. 엄마와 아빠, 첫째가 사는 집에 어느 날 아기가 들어왔다. 말도 못 하고 똥오줌도 아무 때나 싸 대고 아빠 엄마, 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온통 아기만 쳐다보고 웃고 있다. 놀이방 선생님과 친구들 동네 사람들도 아기를 좋아하고 아기 이야기만 한다. 이제 첫째는 모든 것을 기다려야 하고 아기가 배고파 울면 엄마는 아기에게 달려간다. 첫째가 배고프다고 하면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놀아 달라고 하면 엄마는 아기 기저귀 갈아 주고 조금 있다가 놀아 준다고 한다. ‘조금’이 엄마에게는 짧은 시간이지만 첫째에게는 하루해보다 길게 느껴진다.  자신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아기가 첫째는 밉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아빠 엄마도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너무 화가 난다. 그래서 그 화를 풀기 위해 아기를 괴롭히는 것이다.

 

 

 

동생을 본 아이들에게 지나칠 수 없는 스트레스는 동생에 대한 질투다. 부모들은 대부분 형제간에 잘 놀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형제는 ‘한정된 부모의 사랑을 두고 필연적으로 다툴 수밖에 없는 관계’ 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 아이가 아파서 다른 형제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경우, 큰아이와 작은아이 사이의 터울이 짧으면 형제간 갈등이 심해진다. 아직 동생에 대한 시샘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아기 인형을 깨물거나 동생을 때리는 등 과격한 행동으로 나타 내곤 한다. 그래서 둘째가 태어났을 경우 더 세심하고 깊은 사랑으로 첫째를 돌봐야 이와 같은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요즘에는 식구가 많던 예전과 달리 아이가 애정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부모로만 국한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형은 동생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목숨을 걸고 다퉈야 할 연적’이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형제가 있는 집안에서 그 관계가 형, 동생, 엄마의 삼각 구도를 그리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큰 아이는 이때 자신의 마음을 ‘퇴행 현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동생의 젖병을 낚아채 자기가 빨아먹는다거나 , 엄마가 먹여 주지 않으면 밥을 안 먹으려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때 엄마가 보기에는 속 터지는 행동이지만 절때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 큰아이가 원하는 대로 먹여 주고, 큰아이용으로 따로 젖병을 마련해 둘째에게 우유를 먹일 때마다 함께 주는 식으로 배려해 줘야 한다. 밥을 엄마가 먹여 주면 자기가 먹을 때보다 불편하고, 젖병으로 우유를 먹으면 빨리 많이 먹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알아서 멈추게 된다. 아이는 자기가 원하는 만큼 하다 보면 스스로 퇴행 행동을 그만두게 된다. 만일 퇴행 행동을 이때 못 하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바람을 엄마가 무시했다는 생각에 더 심한 행동을 보이게 된다. 또 이후에 친구 관계에서 문제가 나타날 확률도 높다. 아이는 엄마가 혼을 내면 엄마가 자기를 싫어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런 생각이 있으면 친구를 사귈 때 소극적이거나 반대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친구 역시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거나, 부모로부터 충족되지 않은 사랑을 친구에게서 얻으려 하거나, 마음에 쌓인 분노를 친구에게 표현하는 것이다.

 

 

 

나이 드신 분들이 첫째를 낳은 엄마들에게 많이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얼른 둘째 낳아야지. 한꺼번에 낳아서 빨리 키우는 게 좋아”라는 식의 이야기이다.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좋은 방법인지 몰라도 직접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첫째 아이에게는 좋은 것보다는 좋지 않은 점이 더 많다. 엄마 입장에서 보면 육아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 큰아이를 낳은 후 몸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큰아이가 걷기도 전에 둘째를 가지면 육아 스트레스에 임신기 우울증까지 올 수 있다. 둘째를 낳고서도 이것은 지속된다. 큰아이 역시 동생이 생기는 새로운 상황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엄마와 떨어지는 불안함, 분리 불안을 겪을 시기에 동생을 보게 되면 분리 불안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어렵고 더욱 엄마를 찾고 의존적이 될 수 있다. '정서적 성숙'이 여자아이는 빨라 두 돌 이후면 동생을 보아도 괜찮지만 남자아이는 적어도 3세가 넘었을 때 동생을 보는 것이 좋다.  보통 2~3년 정도의 터울이면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형제간의 터울 조절은 둘째를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동생이 이미 있는 경우에는 둘째를 낳은 후 6개월 동안은 큰아이 위주로 생활해야 한다. 보통 둘째가 태어나면 엄마는 이제 갓 태어난 아이니 첫째보다 둘째에게 더 많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산후조리를 하는 동안 집에 있어도 떨어트려 놓고, 큰아이를 시댁에 맡겨 놓곤 한다. 이때 큰아이가 받은 충격은 두고두고 남게 되므로 큰아이를 대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둘째를 다른 사람이 보게 하고 엄마는 큰아이에게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큰아이가 동생이 ‘엄마 사랑을 빼앗은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둘째가 태어나면 그 순간부터 큰아이에 대한 배려를 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는 동생을 미워하고 문제 행동을 보이는 큰아이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더 자주 사랑을 표현해 줘야 한다. 젖을 먹을 때 가제 수건을 가져오게 하거나, 기저귀를 함께 갈아 주면 큰아이는 동생은 말도 못 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되므로 둘째를 보살필 때는 큰아이와 함께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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