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의 손과 발의 발달
손의 움직임으로 사용하는 숟가락이나 젓가락질을 아이가 잘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능숙하게 다루기까지는 일정한 발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원시 반사의 일종인 파악 반사를 통해 신생아는 처음 물건을 잡는다. 하지만 4개월 무렵에 소실되고 그 이후에는 스스로 물건을 잡으려는 운동으로 바뀐다. 이것을 ‘눈과 손의 협응’이라고 하고 물건의 위치에 맞게 팔을 뻗어 잡고 싶은 물건과 손의 거리를 가늠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손가락 근육의 기능적 향상과 ‘눈과 손의 협응’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물건을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기가 나무블록을 손으로 잡게 되는 과정을 분석한 핼버슨의 손으로 물건을 잡는 방법의 발달과정을 보면
16주-물건에 손대지 않는다.
20주-물건을 만질 뿐
24주-쥔다.
28주-쥔다. (손바닥으로 쥔다.)
32주-손바닥으로 잡는다.
36주-손가락으로 잡는다.
52주-손가락으로 잡는다. (정교하게 잡는다.)
손 너비의 세 배 길이의 젓가락이 아이에게 알맞고 나무로 된 제품이 미끄러운 플라스틱을 쓰는 것보다 좋다. 쉬운 동작이 아닌 젓가락질은 밥을 먹을 때 서툴다고 타박하지 말고 잘하면 칭찬해 주는 것이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길이다.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얽혀서 결정되는 손은 어느 나라나 왼손잡이의 비율이 10% 정도를 차지한다. 7~8세 이후로 그때까지 왼손을 썼다고 해서 꼭 왼손잡이가 된다고 볼 수 없다. 왼손잡이를 고치고 싶다면 유아기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아이의 심리적 부담을 충분히 고려하고 지도해야 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작고 귀엽고 부드러운 아기 발은 대부분이 연골이고 그 연골을 살이 감싸고 있어서 부드럽다. 커가면서, 연골에 칼슘이 축적되면서, 뼈로 바뀐다. 세 살 까지 아기 발은 눈에 띄게 성장하여 생후 5개월부터 만 두 살까지 20mm, 두 살에서 세 살까지 1년 동안 약 14mm가 길어진다. 활동성도 발이 성장하면 동시에 높아진다. 기어 다니기와 가구를 잡고 서있기를 0세 무렵에는 할 수 있고 불안정하게나마 한 살이 되면 걸을 수 있게 된다. 한 살 반에서 세 살 반 무렵까지 점점 안정적으로 걸으며 네 살 반에서 여섯 살까지는 지그재그로 달리거나 원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족심은 이렇게 발을 사용하는 운동을 떠받쳐 주는 것인데 족심이 없는 아이들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인형이나 담요 없으면 잠을 못 자는 아이, 이행 대상
가지고 있던 물건 중 때가 타서 새까매진 담요나 베개, 너덜너덜해진, 곰인형이 없으면 잠을 못 자는 아이가 많다. 두 살에서 다섯 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엄마 300명을 대상으로 아이들의 좋아하는 습관이나 물건을 조사한 결과 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입술 빨기 등 ‘입에 관련된 버릇’이 38.9% 타월이나 담요, 곰인형, 같은 ‘물건에 대한 애착’이 33.4%, 엄마의 귓불이나 머리카락, 팔이나, 허벅지 등 ‘엄마의 몸을 만지는 습관’이 27.7%로 보고 되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습관이나 물건을 갖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나 다음과 같은 발달심리학적인 견해도 있다. 아이의 습관이나 행동에 주목한 위니콧은 자기 이외의 것에 관심이 이동하는 ‘이행 현상’을 제창했다. 아이는 주먹이나 손가락을 생후 2~3개월에 빤다. 베개 커버나 담요 끝자락을 쥐고 한시도 떼어놓지 않거나 아기 인형이나 곰인형을 늘 소중히 안고 다니는 등 4개월이 되면 자기 이외의 대상물로 관심이 이동하는 현상을 이행 현상이라고 하는데 그때 사용된 대상을 이행 대상이라고 한다. 이행 대상은 아이에게 계속 일체감을 주던 엄마 대신이라고 추측된다.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아이가 엄마와 같이 잠을 자는 습관이 있어서 엄마와 아이가 일체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서양에 비해 동양은 이행 현상이 일어나는 비율이 낮다. 아이에게 ‘혼자 지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엄마와 자신이 다른 존재라고 인식하는 첫걸음이 이행 현상이므로 곰인형이나 새까매진 담요를 억지로 빼앗지 말고 애정 어린 눈으로 아이를 지켜보자.
미국을 대표하는 스누피에 나오는 라이너스는 늘 손가락을 빨면서 담요를 끌고 다닌다. 라이너스의 행동이 발달심리학적인 견해에서 보면 이행 현상이다.
그럼 언제 아이는 자신을 인식할까?
자기 이해의 발달
아기는 3~4개월 무렵 거울에 비치는 자신이 ‘나’라는 것을 모른다. 다른 사람이 거울 속에 있다고 생각하고 거울에 얼굴을 대고 모습을 엿보거나 거울을 만지는 동작을 한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모습이 진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생후 1년이 지나면 알아차리고 1년 반 무렵에는 거울 속의 모습이 자신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한다. 이것을 해명하는 마크 테스트라는 실험을 보면 아기가 자고 있는 사이에 먼저 뺨이나 코에 립스틱을 칠해놓고 거울 앞으로 데리고 간다. 그래서 아이가 얼굴에 뭍은 립스틱을 만지면 거울에 비친 자신을 자각했다는 의미고 만지지 않으면 아직 자기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침팬지는 고양이나 개와 달리 거울에 비친 영상을 자신이라고 인식한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침팬지들과 격리되어 자란 침팬지는 자기의 모습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거울에 비친 자신을 향해 화내고 흥분하거나 또 무서워한다고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터득하는 것이다. 엄마가 목욕하자고 하면 두세 살 무렵의 아이는 ‘싫어’, ‘TV 그만 보고 꺼라’라고 하면 ‘안 돼!’라고 대답해서 부모를 애먹이지만 이 시기의 아이에게 볼 수 있는 특징으로 ‘제1반항기’라고 한다. ‘나와 엄마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때문에 반항기가 나타나는 것이다. 심리학적인 견해에서는 ‘자아가 싹트는 시기'라서 그런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부모의 지시를 거스르는 것은 어른이 되어가는 준비 과정이기도 하므로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이를 ‘제멋대로라서 골치 아픈 아이’라고 보기보다는 자신을 표현하는 힘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자. 자신과 부모가 별개의 존재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좋은 점이나 나쁜 점에 주목하게 되고 친구들에 비해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인식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자존감이라고 한다.
‘넌 한솔이 보다 그림을 못 그리잖아’라고’ 하면 아이는 ‘엄마 말처럼 난 정말로 그림에 재능이 없는 걸까’하고 고민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칭찬을 많이 해주면서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부모의 말 한마디에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자기 의견만 내세우다 보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므로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지 않기, 그네를 탈 때 참을성 있게 순서를 기다리기 등 자신의 행동을 컨트롤하는 법(자기 억제)을 배워야 한다. 아이를 오냐오냐 기르는 것을 언더 컨트롤, 지나치게 엄하게 키우는 것을 오버 컨트롤이라고 규정한 심리학자 블록은 부모의 양육 태도로 제일 좋은 것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양쪽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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