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엄마가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들기는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임신과 동시에 잘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되기도 하고, 육아를 위해 스스로 일을 그만두기도 한다. 그만큼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기란 힘이 든다. 부모님께 아이를 맡기거나 육아 도우미를 둘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육아, 살림, 직장 생활까지 모두 떠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눈코 뜰 새가 없게 된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서도 엄마들의 마음 한구석엔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자리하고 있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해서 아이와 좋은 관계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하루 종일 함께 지내더라도 엄마가 감정 조절을 못하거나 아이의 요구를 제때 충족시켜 주지 못해 아이의 정서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아이와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시간이 짧더라도 친밀도가 높은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미안한 마음을 접고 일정한 시간을 정해 아이와 신나게 놀아 주자.
일과 가사 노동에 쫓기는 상황에서 놀이 시간을 딱 정해 놓지 않으면 아이와의 놀이에 집중하기 어렵다. 규칙적으로 매일 재미있게 놀아 주면 아이도 엄마와 떨어져 있는 동안 다시 만날 시간을 기대하며 안정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매일이 힘들면 격일로라도 놀이 시간을 갖도록 하자. 엄마가 억지로 노는 모습을 보이거나 무성의하게 반응을 하면 아이는 귀신같이 알아채고 그런 엄마의 태도에 상처를 받게 되므로 정말 재미있게 놀아줘야 한다. 아이와의 놀이 시간을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시간으로 삼아 보자. 아이 웃음소리에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삶의 활력도 얻게 될 것이다. 또 아이가 아플 때는 아이 옆에 반드시 있어 주어야 한다. 아무리 아이와 한 달 동안 재미있게 놀면서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아픈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면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기 쉽다. 출근하는 엄마를 평소보다 더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거나 떼를 더 많이 쓸 때는 아이가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증거다.
아이가 엄마를 필요로 하는 절대적인 시간의 양이 있다. 아무리 친밀도 높은 시간을 보낸다 하더라도 그 시간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아이는 힘들어하며 엄마를 찾게 되는 것이다.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너무 괴롭다면 재택근무나 휴직도 생각해 보자. 엄마 역할과 직장에서의 역할 둘 다 놓치고 싶지 않다면 회사 일과 집안일을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 죄책감에만 빠져 있으면 회사나 아이 모두에게 미안한 사람이 될 뿐, 결국 아이에게도 상처를 주고 회사 일에도 충실할 수 없다. 맞벌이를 하기로 했다면, 남편도 가사의 일정 부분을 담당해야 하고 아내도 이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매일 청소, 음식을 해 줘야 한다는 식의 생각을 버리고, 청소는 주말에 가족이 모여 함께 하고 이유식은 미리 만들어 냉동시켜 놓는 등 지혜를 발휘해 보자.
만일 남편이 너무 바빠 아내를 도와줄 수 없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시댁이나 친정의 도움을 받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가사 도우미를 쓰는 것을 생각해 보자. 집안일을 하는 1~2시간만이라도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을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려는 슈퍼우먼이 되려다 골병이 들면 가장 먼저 아이가 불행해진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좋은 엄마가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런 ‘좋은 엄마 콤플렉스’는 엄마 자신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
좋은 엄마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7단계를 정리해 보자.
1단계 열등감 벗어던지기
부모 자신이 가진 열등감 때문에 더 아이에게 집착하고, 더 잘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경우가 많다. 못생긴 나, 배가 나온 나, 못 배운 나, 살림 못 하는 나, 말 못 하는 나 등 나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스스로를 사랑하기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아이를 사랑하기에 앞서 내가 누구이고, 어떤 장단점이 있고, 호불호는 무엇이며,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해 보자. 이에 답을 얻는 순간 자신에 대한 사랑이 샘솟을 것이다.
3단계 체력 기르기
몸이 힘들면 육아가 힘들어지는 법. 체력을 기르자. 아이가 엄마를 힘들게 해도 지치지 않는 힘, 어떠한 역경이라도 이겨 낼 수 있는 힘은 체력에서 나온다.
4단계 아이에게 권리 주기
아이의 일을 엄마가 모두 봐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그래야 엄마가 편해진다. 아이도 나름의 생각이 있게 마련이다.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자.
5단계 선생님 노릇 하지 않기
아이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자. 엄마는 훈계하고 지식을 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를 감싸 주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6단계 아빠의 자리 만들기
아빠가 육아에 관심 없다고 불평하기 전에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 주자. 엄마가 아무리 아이를 잘 키운다고 해도 아빠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 있다.
7단계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기
아이와 나의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기대를 가지자.
애도 낳았고, 밤잠을 설쳐 가며 그 애를 키우고, 살림도 꾸려 가고 있는 씩씩한 아줌마가 두려울 것이 무엇이겠는가. 또 육아는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기에 육아에 임하는 엄마들은 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개성을 가진 아이를 엄마의 잣대에 맞춰 키우려 하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를 내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없고 아이와 좋은 애착 관계도 형성할 수 없다. 그러니 자신 안의 화를 다스리고 아이를 대하길 바란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아보면 먼저
화가 날 때 일어나는 자신의 변화 파악하기
화가 날 때 자신의 감정과 몸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각해야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다.
숨 고르기
숫자를 세면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라앉고 생각이 정리된다.
아이에게 화가 난 감정을 말해 주기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엄마는 네 행동 때문에 정말 화났어”라고 차분하게 설명하자.
상상과 추측은 금물
나쁜 행동을 보이거나 말을 안 듣고 떼를 쓰는 원인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자.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아무리 험악한 기세로 대들어도 엄마는 아이가 절대로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님을 믿어야 한다. 어른도 화가 나면 길길이 날뛰는데, 아직 감정 조절 능력이 성숙하지 못한 아이이지 않은가.
일단 멈춘 뒤 거리를 두고 지켜보기
분노가 폭발할 것 같으면 집 밖으로 나가는 등 일단 문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말 걸기
‘지금 아이는 뭘 바라는 걸까?’,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하고 자문해 감정을 다스려 보자.
자신의 방식과 생각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
어른들도 지키기 힘든 높은 기준을 세우고 아이에게 요구한다면 아이는 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다.
현실적이고, 유연성 있고, 인간미 있게 육아 원칙 수정하기
부모 말을 전부 따르는 아이는 없고, 아이의 요구를 전부 들어주는 부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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